중국 30대 이혼 부부, 위자료가 1조원대
2016-09-16 15:3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한 30대 갑부가 이혼하는 부인에게 1조2000억원의 위자료를 주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이 떠들썩하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인민법원에서 이혼 소송 중인 저우야후이(周亞輝·39) 쿤룬완웨이(昆侖萬維) 회장은 동갑내기 부인 리충(李瓊)에게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주식 2억7800만주를 양도하는 재산분할 약정을 체결했다고 중국망이 16일 전했다. 이 주식은 시가로 75억 위안(1조2625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중국의 역대 이혼 위자료 최고액을 경신한 기록이다.
이번 이혼으로 쿤룬완웨이 산하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잉루이스지(盈瑞世紀)는 부인 리씨의 차지가 됐다. 저우 회장은 차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온라인 게임 회사 쿤룬완웨이를 운영하며 올초 미국 최대의 동성애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GRINDR)를 9300만 달러에 사들여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들의 엄청난 위자료는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산의 절반가량을 포기한 저우 회장이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평가한 네티즌이 있는 반면 이혼하게 된 부인 리씨가 엄청난 배당으로 실속을 챙겼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2년 싼이(三一)중공업 위안진화(袁金華) 부회장이 부인 왕하이옌(王海燕)과 이혼하면서 건넸던 24억 위안이 역대 최고액의 위자료 액수였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果·Vanke)의 설립자 왕스(王石·65) 회장도 2012년 부인과 이혼했지만 위자료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왕 회장은 현재 30살 이상 어린 여배우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유쿠(優酷)와 합병돼 있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투더우(土豆)의 게리 왕(王微) 최고경영자(CEO)도 2010년 부인과 이혼 과정에서 주식 의결권 분쟁에 휘말려 미국 증시 상장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심심찮게 젊은 부호들의 이혼 소식과 함께 일반인들의 이혼도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민정부의 통계로는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이혼한 부부는 380만쌍으로 14년전인 2001년 52만8000쌍에 비해 7배나 늘었다. 2003년 고용주의 동의를 받아야 이혼이 가능했던 규정이 철폐되면서 이혼이 급증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