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허프, ‘천적’ 양현종 잡았다…LG ‘단독 4위’ 등극

2016-09-15 17:57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한가위 빅매치에서 승리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선발로 돌아온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LG 킬러’ 양현종을 잡았다. 무려 848일 만의 일이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LG의 경기. 공동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혈전을 예고한 상태. 경기 전 무게의 추는 KIA로 기울었다. KIA 선발투수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예고됐기 때문.

양현종은 LG 킬러였다. 양현종은 2014년 6월7일부터 LG전 8연승을 기록했고, KIA는 양현종 선발 등판 경기에서 11연승을 달렸다. LG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지난달 25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선발 등판하지 않았던 허프는 이날 KIA전에 나섰다. 컨디션은 최고였다. 150㎞대 강속구와 함께 상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과 커터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허프는 7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도 챙겼다. 무엇보다 최대 수확은 양현종이 버틴 KIA를 꺾었다는 것. LG는 2014년 5월21일 양현종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무려 848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LG는 KIA를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오르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양현종은 5⅓이닝 3피안타(1홈런) 6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1패를 당했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좋지 않았다.

LG는 1회말 문선재가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1-2로 뒤진 6회말 오지환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박용택의 대타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는 브렛 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1사 3루 위기를 넘기며 시즌 26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