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야당도 사드를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아"
2016-09-14 09:24
라이언 미 하원 의장 "미국도 북핵 실험 굉장히 우려"
미국을 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각)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야당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부가 국민이나 국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의사당 하원의장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라이언 의장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사드배치가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배석한 김영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오래되고 힘들고 중요한 문제다. 과거 정부들이 노력해왔지만 아직 비핵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6자회담도 7년이나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 취임 후 의회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동북아 평화협력 외교단'을 구성한 바 있으며, 의회외교를 통해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관련된 서한을 보냈으니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에 대해 "미국도 북한의 핵실험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사드배치와 함께 어떤 제재가 효과적인지 검토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 등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우려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미 상호 협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