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셰이커로 흔들어서 따고 로봇팔로 상품 골라내고
2016-09-18 18:00
8~10일 건조 후 가공 공장으로 이동
외피·껍질 벗겨 크기·등급 따라 포장
"우수한 제품 제공하려 개선작업 꾸준"
외피·껍질 벗겨 크기·등급 따라 포장
"우수한 제품 제공하려 개선작업 꾸준"
![[르포]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셰이커로 흔들어서 따고 로봇팔로 상품 골라내고](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9/13/20160913204306643932.jpg)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의 '트라밸리&피픈' 농장에 있는 아몬드 나무. 아몬드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수확한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아주경제(미국 만테카) 조현미 기자 = "아몬드는 버릴 게 없어요. 열매는 식재료로, 외피와 껍질은 가축에 유용하게 쓰여요. 나무는 지구 생태계를 돕습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의 멜리사 마웃츠 한국 마케팅 담당자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아몬드의 82%를 공급하고 있는 최대 아몬드 산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아몬드 농장을 찾았다. 수확이 한창인 농장에서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지게차와 비슷한 기기인 셰이커(shaker)가 나무를 흔들어댔다. 셰이커는 미국과 호주에서 주로 쓰이는 수확 방법이다.
아몬드 열매가 우수수 떨어졌다. 떨어진 열매를 집어 드니 가장 바깥쪽에 있는 보송보송한 외피가 반쯤 열려 껍질이 보였다.
![[르포]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셰이커로 흔들어서 따고 로봇팔로 상품 골라내고](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9/13/20160913204705726489.jpg)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농장에서 셰이커가 수확할 아몬드 나무를 흔들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열매가 충분히 익어 외피가 벌어지고 담황색으로 바뀌는 시기가 이때다. 외피 안쪽에 있던 껍질까지 벗기자 비로소 아몬드가 나왔다. 무게로 보면 외피가 50%, 껍질이 20%를 차지한다. 우리가 먹는 알맹이는 30% 정도다.
마웃츠 담당자는 "아몬드 나무의 씨열매는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으로 쓰이고 껍질은 소 등의 가축 깔개와 대체 에너지, 외피는 가축 사료로 각각 재활용된다"고 설명하며 아몬드의 유용성을 재차 강조했다.
나무에서 딴 아몬드는 8~10일간 농장 바닥에 두고 건조시킨다. 이후 가공 공장으로 이동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인근에 있는 트라밸리&피픈의 가공 공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수확한 아몬드의 외피와 껍질을 벗기고, 크기와 등급에 따라 포장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전 세계에 보내진다.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가공 공장에서 스콧 피픈씨가 탈각을 마친 아몬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이 공장은 아몬드를 분류하는 작업에 로봇을 이용한다. 로봇 팔이 분주히 움직이며 상품화가 떨어지는 아몬드를 골라낸다. 이후 사람이 아몬드 크기에 따라 재분류를 한다.
로봇 분류기를 개발한 사람은 트라밸리&피픈의 재무 책임자인 스콧 피픈씨다. 피픈씨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아몬드 농장을 운영 중이다. 딸도 함께 일한다.
피픈씨는 "우리가 만든 아몬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공급된다"며 "더욱 우수한 아몬드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의 '트라밸리&피픈' 아몬드 농장 전경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