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남중국해 판결 이미 무력화됐다"
2016-09-12 13:4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7월 내린 판결이 이미 무력화됐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3회 중·아세안 엑스포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고 CCTV가 12일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25일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중국-아세안 남중국해행동선언을 지켜나간다는 연합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는 각국이 쌍방의 협상과 담판을 통해 분쟁을 해결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지난 7일 개최됐던 중국-아세안 지도자회의에서는 다시한번 이같은 인식을 확인했다"며 "중국과 아세안 각국은 이미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부부장은 "중국과 베트남은 북부해안에서 경계획정 협상을 벌였으며, 이같은 경험은 중국과 아세안이 해상문제에서 협력과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아세안은 각각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밀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PCA에 남중국해 분쟁안을 제소했던 필리핀과의 관계개선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필리핀 투테르테 대통령이 등극한 이후 중국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의 냉각기를 감안한다면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하며, 교류증대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