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 장기 밀매 조직 총책 8년 만에 검거

2016-09-12 11:10

중국 원정 장기 이식 수술과 밀매 흐름도. [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중국에서 장기밀매를 알선한 일당의 총책이 범행 8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중국 내 병원과 공모, 장기밀매를 알선한 혐의(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위반)로 조직 총책인 김모씨(4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집한 장기이식 희망자를 중국으로 데려가 모두 87차례에 걸쳐 불법 장기이식을 알선하고 6억 원을 챙긴 혐의다.

김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장기이식센터', '○○이식 환우회' 등 장기 이식 환자 모임을 가장한 장기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닉네임 '강실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장기 이식에 필요한 환자들과 상담 등 카페 관리, 장기 이식 수술 희망자에 대한 중국 이식수술 병원 마련, 커미션 관리, 사무실 운영, 운전기사 및 통역원 급여 관리하면서 상해 지역 병원 중심으로 간 및 신장 이식 환자들을 관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장기 이식 외엔 치료 방법이 없는 만성신부전증, 간암, 중증 간 경화·심장병 환자 등에게 3000만∼1억2000만원을 내면 중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중국병원 13개소와 결탁해 간 이식팀, 신장 이식팀, 장기 공급 병원 알선책, 수술 환자 관리자 등 각 역할 분담에 따라 조직적으로 장기매매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11년 브로커 조모씨(53)를 구속한 이후 8년 동안 중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던 총책 김씨가 자수 의사를 타진해 옴에 따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김씨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