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함박웃음’ 손흥민, 두 감독 心 사로잡다
2016-09-12 00:01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EPL 4라운드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전반 41분 선제골과 후반 11분 연속 골, 후반 25분 해리 케인의 완벽한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논스톱으로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넣은 시즌 2호 골은 압권이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시즌 전부터 이적설에 휘말리며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였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 4번째 경기 만에 첫 출전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입증시켰다. 영국 언론 및 통계사이트는 잇따라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점대 점수를 주며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의 주인공도 당연히 손흥민으로 선정됐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손흥민은 두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기대를 신뢰로 바꾼 결정적 활약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긴 했으나 전폭적이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의 출전은 포체티노 감독이 치른 테스트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만점 활약으로 가뿐히 테스트를 통과해 앞으로 주전 경쟁에 자신의 이름을 굵게 새겼다.
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도 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최고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왜 슈틸리케호에 손흥민이 있어야 하는지 증명한 경기였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열린 2018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시리아에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로 결장한 경기였다. 골 갈증을 풀어줄 해결사로 손흥민의 존재를 다시 일깨운 경기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탈락 이후 침울했던 손흥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다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돼 흥분되고 기쁘다. 시즌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더 기쁘고, 스토크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의 선제골로 팀이 깨어났다. 팀과 선수에게 환상적인 경기였다. 우리는 손흥민이 필요한 많은 경기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