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클린턴 '인종차별' 발언 수정에도 논란...지지율 역풍 맞나
2016-09-11 12:51
대선 최대 변수인 TV 토론회 앞두고 전전긍긍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 대부분은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말한 데 대한 입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대선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BC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선 발언에서 '절반'이라고 말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지지자 대부분은 근면한 미국인임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른바 '알트-라이트'(Alt-Right·다문화나 이민 확대 반대하는 보수성향 네티즌)의 주요 옹호자를 캠프 책임자로 고용하고, 연방판사나 미군 전사자를 모욕해왔던 트럼프의 인종·종교차별적 입장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수백만 명의 근면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향후 여론조사에서 이 발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도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이 커졌다.
클린턴이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해당 발언을 수정한 데는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때 아닌 인종 차별 논란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이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지지율을 박빙을 보이고 있다. LA 타임스가 USC 트래킹이 공동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를 1%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WTHR 등이 진행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3%로 클린턴(36%)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