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외환보유고 전망치 밑돌아, 2011년 12월 이후 최저

2016-09-07 18:02
중국 외화유출 다시 속도 붙나...전문가 " 환율 안정, 우려할 필요없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8월 말 기준 외화보유고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외화 유출 우려를 다시 키웠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7일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약 3조1852억 달러로 전달의 3조2100억 달러, 시장 전망치인 3조1900억 달러를 모두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른 외화 유출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4년 6월 말 기준 3조9932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했지만 이후 중국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저지에 사용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외환보유액 감소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가 전했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브렉시트 등 대형 이슈가 터진 직후 중국 환율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은 물론 외환보유액 급감도 없었다"면서 "중국 경기가 'L자형'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세계 시장 리스크도 상당히 커 외화가 급격하게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 시장 상황에 따른 유동성 변화를 주시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운용, 리스크를 줄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인민은행도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할 뜻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가 "환율 급변시 시장에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환율 시장에 이상 조짐이 감지된다면 다양한 시장 수단을 동원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대형 통화완화 카드는 꺼내지 않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만 적시에 공급하고 있다. 7일에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지원한 1232억 위안 자금의 만기 도래를 고려해 MLF 창구로 15곳 금융기관에 2750억 위안의 유동성을 주입했다. 6개월물 1940억 위안, 1년물 810억 위안으로 금리는 각각 2.85%, 3.0%로 책정됐다.

8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고는 5895만 온스(771억7500만 달러치)로 전달의 5879만 온스(788억9000만 달러치)와 비교해 2% 정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