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의료 100년 선도하겠다"

2016-09-08 08:35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취임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 선언
AI 대비 R&D로 지속 성장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윤도흠 연세대학교 의료원장(60·사진)은 "132년의 역사와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의료의 100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을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은 '제중원'을 통해 한국 의료의 신세계를 열었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중원은 1885년 세워진 국내 첫 서양식 의료기관으로, 연세의료원의 모태다.

윤 원장은 "세계적인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과 정밀의료·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세브란스를 만들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한국형 AI 의료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세브란스가 보유한 기존 질병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빅데이터와 한국인 유전체 연구 자료 등을 추가해 한국인 질병 치료와 건강증진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수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미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미국·영국·호주·인도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국내 인터넷·클라우딩 업체를 만나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세계적인 기업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는 의료정보 수집·저장·처리용 시스템 구축 작업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최근 첫 삽을 뜬 중국 '칭다오세브란스'에 대해서는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과 중국 신화진그룹이 총 3000억원을 들여 칭다오 국제생태건강도시에 짓고 있는 병원이다. 지분 구조는 50대 50이다. 신화진은 전액 현금을 투자하고 연세의료원은 건립 자문과 세브란스 상표 사용권 등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출자했다. 2019년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윤 원장은 "지금까지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은 위탁운영 방식이었지만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직접 운영하는 형태"라며 "새로운 해외 진출 패러다임으로 세브란스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치경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제중원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는 사업에도 큰 비중을 둘 것"이라며 "가칭 '제중원 글로벌 보건개발원'을 설립해 공적개발원조(ODA)와 북한 의료 지원, 의료선교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척추신경외과 전문의로, 지난달 1일 새 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