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신한카드, 미얀마서 은행ㆍ카드 협업 모델 구축
2016-09-06 16:01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한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로 이달부터 현지에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은행과 카드사가 협업한 해외 첫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 미얀마에 자회사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미얀마 소액신용대출사업을 위한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미래의 성장 동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있다”며 “개인 소액신용대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미얀마 내 종합 리테일 금융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미얀마 양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7월에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승인을 받았다. 우선 잠재 고객 규모가 큰 양곤 및 바고 지역에서 소액신용대출 운영을 시작한 뒤 차츰 할부금융·리스·신용카드 사업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와 은행이 해외시장에 동시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금융기업 가운데 최초”라며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에 주력하고 카드는 신한은행 법인고객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기존 해외 사업 모델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인구가 5600만명에 달하는데다 아직 제대로 된 금융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초기 영업망만 잘 구축한다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특히 미얀마는 사채시장의 금리가 월평균 30%대 육박할 정도로 높은데 비해 전체 인구의 약 5%(2012년 기준)만 제도권 소액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위성호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국내 ‘1등 카드사’의 미래도 없다”며 “이번 사업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시안 벨트를 구축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