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안승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 현장서 잔뼈 굵은 베테랑
2016-09-06 17:30
[안승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달 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안승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베테랑이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고서 지금의 자리에 왔다.
안 센터장이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며 저소득계층의 직업훈련 등을 맡았다. 이때 자원봉사가 갖는 사회적인 가치와 영향력을 일부 실천으로 인식할 수 있었지만 쉽게 도전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역시 그렇지만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해 전공자도 오래 버티지 못한 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안승화 센터장은 "한편으로 내가 아니어도 사회복지사를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던터라 과감히 기득권을 버리고 기초부터 새롭게 시작했다"며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확장을 시도해보기로 작심했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 시기에 안 센터장의 의지를 가로막는 커다란 걸림돌이 또하나 있었다. 바로 가정이다. 고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두 딸을 둔 엄마로 일·가정 양립은 본인이 짊어져야 할 운명이었다. 겸허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란 점은 틀림없다. 당장 부족한 시간 등 물리적 제약은 정신력으로 극복했고, 평생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이 적극 격려했다.
안승화 센터장은 "밤 11시까지 야근은 일상이고, 청소년 봉사활동으로 주말도 대부분 사무실에 나왔다. 아이들의 자립심을 기대하는 것 이외 대안이 없었지만 지금은 올바르게 성장해 믿고 응원해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제 서울과 지방봉사센터 간 상생 및 공존의 기틀을 만들고자 한다는 안승화 센터장은 "지방자치 이후 도시와 지방의 삶이 더욱 상이해짐을 절실하게 느꼈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자원봉사를 견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방과 함께 발전토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