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첫 데뷔연설…'국회 개혁·호남 연대' 호소
2016-09-05 12: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당 대표로서의 첫 데뷔 연설에 나섰다. 첫 연설의 핵심 주제는 국회 개혁과 호남을 향한 통합 메시지였다.
국회개혁을 위해서는 '헌정 70년 총정리국민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호남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연대정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첫 주자로 나서 "국회 70년 총정리국민위원회를 1년 시한으로 설치해서 혁명적인 국회개혁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9월 중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자는 얘기다.
이어 이 대표는 "국회는 한 번도 제대로 개혁된 적이 없고 국민의 국회에 대한 신뢰는 10%도 안 된다"면서 "국회가 셀프개혁, 즉 자가진단하고 자가처방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주화된 사회에서 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은 황제특권"이라며 "이제 지체없이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압적인 감사 자세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각급 기관의 감사와 조사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호남 출신 당 대표로서가 아니라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당 대표로서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지금의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호남도 주류 정치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또 한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을 향해 "대선불복의 나쁜 관행을 멈추자"며 협력도 당부했다.
"서로 집권 경험이 있는 여야가 이제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말한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을 향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끈하게 한 번 도와달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등 야당과 대립하는 사안인 안보 이슈에 대해서 야당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협조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안보 현안과 안보 예산, 안보관련 법에 대해서만큼은 국가적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국회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제의하며, "총리를 비롯한 안보 장관들은 안보 협력을 위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지도부에도 북한과 테러 등 안보에 관한 정보를 적시에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 등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철저한 준수, 국민 의견이 반영된 개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권 보호, 안전사고 근본대책 마련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