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정상회담 화장품ㆍ엔터주 살릴까
2016-09-05 11:20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지난 6월 사드 배치 문제 이후 큰 타격을 받은 중국 내수주 화장품·엔터주의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을 마쳤다.
정부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처음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의 마지막 회담은 지난 3월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때 열린바 있다.
사드 파장으로 타격을 입었던 화장품주는 지난주에 정상회담 소식과 사드 배치로 인한 악재가 예상 이하라는 분석에 이미 상승을 시작했다.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2.65% 오른 4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3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이후 한 달여 만에 4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LG생활건강도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99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관세청은 올 8월 화장품 수출 규모가 3조6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9%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이 7300만달러로 46.9% 증가했다. 미국(2500만달러)도 97%, 유럽연합(700만달러)은 206% 늘었다. 더불어 사드 배치 결정 후 5주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2만8000명으로 직전 5주의 88만7000명보다 오히려 13.72% 늘었났다.
1일 한-중 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양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이번 한·중 정상회담 향배에 '사드 보복'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엔터주도 그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표 엔터주로 불리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사드 논란이 시작된 이래 7~8월 2달간 주가가 20.92% 빠졌고, SM도 25.10%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에 중국에 진출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중국 투어 중이던 뮤지컬 '빨래' 공연이 갑작스레 중단됐고,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3대 음악제인 하얼빈 여름음악회에 초청받아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라이선스 계약에 실패했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달빛 아래의 교환' 여주인공이 유인나에서 중국 아이돌 스타 궈쉐푸로 교체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1일 한-중 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SM의 주가가 각각 3.66%, 3.46% 상승하며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