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G20 개막식, 시진핑 주석 뒤 6인은 누구?
2016-09-05 13:38
왕후닝, 왕양, 류허 등 시 주석과 G20 개막식에 등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4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부각된 시점에서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중국에서 정상회의가 열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4일 개막연설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입'에 큰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개막연설을 하는 시 주석의 뒷편에서 이를 지원한 6명의 중국 주요인사가 누구였는지에도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에 뒤편에 앉아있던 6명은 △ 왕후닝(王滬寧)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 쉬샤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었다.
신경보는 "시 주석이 정권을 잡은 후 세 차례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매번 왕 주임의 이름이 수행단 명단 첫 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이 야심차게 제시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직접 설계한 인물로 '일대일로' 업무영도소조 부조장도 맡고 있다.
시 주석 뒷편 오른쪽에 왕후닝이 있었다면 왼쪽은 왕양 부총리의 차지였다. 역시 1955년생인 왕 부총리는 안후이성 쑤저우 출신으로 시작은 식품공장 노동자였다. 1976년 공산당 간부학교 교원을 거쳐 1979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선전 간부반에서 정치 경제학을 공부했다. 2007년 정치국위원에 오른 후 충칭시, 광둥성 당서기를 역임했다. 18차 당대회에서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됐다.
중국 외교업무를 총괄하는 왕이 외교부장은 시 주석의 대외활동에 항상 함께하며 최근 언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1953년에 출생한 왕 부장은 2013년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과거 외교부 아시아사(司·국) 사장, 외교부 부장 조리, 외교부 부부장(차관격), 중국 공산당 중앙대만공장판공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을 거치며 실력을 길렀다.
1951년생인 쉬샤오스는 중국 경제전략 설계와 추진을 주도하는 발개위의 수장이다. 발개위는 '작은 국무원'으로 불리며 중국의 종합개혁, 거시조정 정책, 중대 투자 프로젝트, 경제·사회발전계획 추진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쉬 주임은 1980년 창춘지질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질광산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질광산부는 지난 1982~1985년 원자바오 전 총리가 주임과 부부장을 맡았던 부서다. 쉬 주임은 1993년 10월 국무원 판공실로 자리를 옮겼고 2007년 국무원 국토자원부 부장을 맡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통화정책 결정을 책임지는 중국 중앙은행의 수장 저우샤오촨 총재와 류허 중국 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중국 대표 '경제 전문가'로 시 주석과 함께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의 그린스펀' '미스터 위안화, '미스터 개혁' 등의 다양한 칭호가 따라다니는 중국 금융전문가다.
올해 67세인 저우 총장은 인민은행 총재로 14년째 활약하고 있다. 중국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 등을 역임했다. 저우 총재는 4일 크리스틴 리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하고 재정, 금융 방면 글로벌 이슈, 세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류허 재경영도소조 주임은 1952년생으로 발개위 부주임을 겸임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 공업경제학과 학사, 미국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 대표 경제 브레인이다.
중국 국내외 언론은 류 주임이 사실상 시 주석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며 그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중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류 주임이 차기 발개위 주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에게 "(류 주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일화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