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치 CIA 교수 "한식, 홍보 잘하면 美 대중화 가능"

2016-09-06 03:00
김치 같은 발효음식 건강한다는 인식
강한 맛 좋아하는 미국인 입맛에 딱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아주경제(미국 나파밸리) 조현미 기자 = "한식은 최근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식 홍보를 강화한다면 중식이나 일식처럼 대중화에 성공할 것입니다."

토드 가와치 CIA 교수(사진)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있는 CIA 그레이스톤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는 미국 최고이자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곳이다. 미국 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와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가와치 교수는 캘리포니아의 유명 요리사로 6년 전 CIA 교수로 부임했다. 

가와치 교수는 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자연스레 아시아 음식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 음식을 만들 때 아시아 식재료를 많이 활용한다. 김치나 김 등 한국 음식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인은 강한 맛을 좋아하는데 한식이 거기에 딱 맞습니다. 또한 김치 같은 발효음식과 한국 반찬은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토드 가와치 CIA 교수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가와치 교수는 한식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전하며 "한식을 접목한 푸드트럭이나 식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한식의 성공 사례는 로이 최가 개발한 한국식 타코다. 로이 최는 200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푸드트럭 '고기(Kogi)'을 통해 멕시코 음식 타코에 김치와 불고기를 넣은 음식을 선보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로이 최는 재미교포로, CIA 출신이기도 하다.

가와치 교수는 로이 최 사례처럼 한식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약간의 변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한 중식·일식 모두 정통요리라기보단 미국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라며 한식도 이런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가와치 교수는 중식과 일식이 미국에서 대중화된데는 오랜 이민 역사가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이민 기간은 이보다 짧은 데다 교포수도 적어 아직 대중화가 안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가와치 교수는 "한국 음식은 맛이 매우 풍부하다. 미국인들이 일단 맛을 보면 푹 빠질 것"이라고 자신하며 "한식을 어떻게 잘 알리냐가 미국 내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