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삼성·LG 사장이 밝힌 '가전의 미래'는
2016-09-04 17:13
아주경제 채명석·(독일 베를린)박선미 기자 =삼성·LG전자의 가전담당 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가전(IFA)에 직접 참석해 미래 먹거리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향후 10년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모든 가전에 무선랜(Wi-Fi·와이파이)을 탑재키로 했다.
◆삼성전자 "M&A 적극 활용·퀀텀닷 TV로 10년 농사"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Dacor)를 인수했듯, 사업에 필요하다면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최근 인수한 데이코를 '슈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미국은 데이코 인수를 통해 슈퍼 프리미엄(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고, 구주에서도 데이코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코는 1965년 설립된 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에 본사를 두고 북미 주택시장에서 럭셔리 가전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윤 사장은 특히 "(데이코 사례처럼)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M&A가 필요하다면 항상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TV 시장은 소재의 안정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 대량 생산, 가격 등에서 유리한 무기물 소재가 시장을 이끌어 왔으며 ‘퀀텀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내년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스마트홈' 구축
LG전자는 '스마트홈'을 내세워 생활가전의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 가전부터 생활로봇까지 스마트홈 로드맵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을 모토로 내세워 유통과 통신의 연결로 스마트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생각한 스마트홈의 예는 이렇다. 세탁기 기능은 표준 코스 등 일부만 기본으로 탑재하고 사용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코스를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사용자는 알러지케어 기능을, 침구류를 자주 살균하는 사용자는 살균 기능을 내려받아 사용한다.
조 사장은 "필요없는 기능을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도록 하면 굉장히 효율적인 비용으로 가전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픈 커넥티비티를 위해 내년에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가전제품은 오랜 기간 사용하는 만큼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상반기 출시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해외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조 사장은 "국내 시장에 내놓고 보니 예상보다 2~3배 반응이 좋다"며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듯이 연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런칭 역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전자는 IFA측이 처음으로 부대행사로 연 'IFA 글로벌 마켓'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와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 30여종의 모터·컴프레서를 출품했다.
조 사장은 빌트인 사업 역량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3년 전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구축해 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연말까지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미국 내 100여 개 매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LG 스튜디오는 진입 매장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