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 긴장해소 협상 재개 위해 북한 설득할 것"
2016-09-03 18:0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상황을 협상 국면으로 돌리기 위해 북한을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연설에서 남북한 대치 상황과 관련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단호히 반대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무기 제조를 위한 핵 활동 확대와 핵무기 확산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자국 안보 확보를 위한 행동을 하게끔 자극하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을 협상 국면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를 위해 북한을 여러모로 설득할 것"이라면서 "북한과 일정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대치 국면인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들은 어려운 시련을 겪어왔다"면서 국제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남북한 간 위기(분쟁)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사국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한반도 긴장 해소 차원에서 철도·에너지 분야 등의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면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공조를 호소했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으면 오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다루어졌다"면서 "유엔총회 때까지 새로운 발사가 없으면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직후인 지난달 26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