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노트7 배터리 불량 제조공정서 발생, 제 책임”

2016-09-02 18:56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갤럭시 노트7 발화 논란과 관련해 “개발 단계에서는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으나 제조공정에서 미세한 문제가 발생해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조과정서) 거의 불가능한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일이나 셀 내부의 극판이 눌린다거나 절연 테이프가 건조과정에서 일부 수축돼 문제가 일어난 걸로 확인됐다”면서 “제조업체를 거명 안하는 것은 제 책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고 사장과의 일문일답.

- 100만대중 24대가 불량으로 집계 됐다. 교체 예상대수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수 없지만 10개국에 출시했다. 갤럭시 노트7이 갤럭시S7·S7엣지 보다 예약 물량이 많다. 고객 손에 넘어간 제품과 거래선에 공급한 제고 물량 전부 다 교체한다. 100만대 이상이다. 현재 시장에는 재고분 포함 총 250만대가 풀렸다.

- 최대한 빨리 신제품을 교환해 준다고 했는데?
▲한국은 갤럭시 노트7 신제품 교체 날짜가 9월 19일부터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국은 그렇다. 갤럭시 노트7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내건 문제 있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배터리의 이상유무 확인하는 소프트웨어(SW)를 준비했다. 내일부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다. 이걸로도 불편하면 다른 폰을 일시적으로 교체·사용하거나 갤럭시 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9월 19일까지 기다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기존 제품 중 갤럭시 S7 엣지 등으로 교환을 해주는 등 종합적으로 대책을 준비했다.

- 배터리 셀의 문제라고 했는데 삼성 SDI의 문제인가? 아니면 중국산인가?
▲통상 부품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공급선을 2원화 3원화로 한다. (현재 시점에서) 특정 업체를 거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깊이 조사했다. 배터리 셀 자체 극단의 눌림 현상 절연체 일부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했고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근본적 원인을 밝혀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배터리 셀 자체 문제로 이해해 달라.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한국의 경우 구입후 14일 이내는 당연히 환불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이동통신사와 이야기해서 (환불)기간을 연장하려고 한다. 제품 문제이기 때문이다.

- 품질 관리를 했는데 왜 사고가 발생했는가?
▲셀 제조공정상의 미세한 문제가 있었다. 문제를 발견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제조공정상 오차로 인해 음극과 양극이 만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이런 게 발견됐다. 배터리 셀 내에 극판이 눌린다거나 절연 테이프가 건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축하는 등의 조합이 이뤄질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우리는 한 개 회사의 배터리만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회사 제품들도 철저히 확인했으며, 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원인을 깊이 파보면 개발과정에서 전부다 확인했던 것들이다. 배터리 회사 이름을 거명 안하는 이유는 검증하고 개발했던 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발 땐 문제가 없었는데 공정상 품질관리 문제가 원인이었다.

- 스마트폰 제조 공정상의 문제는 아닌가?
▲공장이 국내에 있거나 해외 있다고해서 품질관리는 다르지 않다. 내장 배터리를 쓴 것도 안 두해가 아니라서(공정상 문제는 없다). 배터리 문제는 갤럭시 노트7에 국한해서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공정관리 부분으로, 개발했을 때 (해당업체 배터리는) 무선사업부의 신뢰성 기준을 맞췄다. 제조 과정에서 공정상의 미세한 차이가 발견됐고, 그걸 밝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해외에 있었다고 품질관리를 못하는 게 아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품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잡는 계기로 삼겠다.

- 구체적인 배터리 불량 원인은?
▲(일반적으로 배터리팩은) 파우치 형태로 말아서 생산하도록 돼 있다. 통상 (배터리 셀의) 아랫부분이 하단으로 와야 하는데 일부가 취약한 부분 쪽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됐다. 밑으로 가야 제품이 안정화 하는데, 옆으로 올라오다보니 (배터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손상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 국가별 출시 일정도 연기 되나?
▲자재수급 상황을 보면 중국은 (예정대로) 판매 한다. 중국 물량은 (불량을 일으키지 않은) 다른 배터리를 사용했다. (기 출시된) 10개 국가에 판매 중지 결정 내리는 것이다. 2주 정도 있으면 자재수급 상황이 해결될 것이며, 이후에 국가별 판매 물량도 대응해 나갈 것이다. 당장은 기존 구매고객의 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국가별로 판매 재개기 이뤄질 것이다.

- 신제품 교환 등으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지출되나?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제가 굉장히 마음 아플 정도로 큰 금액이다. 이런 결정 내린 것은 첫 번째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사람이 다치는 사고 없었지만 날 수도 있는 확률이 있어 이게 가장 중요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갤럭시 노트7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국가에서도 사전예약을 통해 주문하고 미리 돈을 지불한 사람이 80~90% 정도다. 이분들이 개통한 것이다. 단순히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생각했다. 사내 임직원 의견도 토론 활발했는데. 금전적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안전과 품질, 고객 만족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 교환을 통해 수거한 폰은 어떻게 되나?
▲100만대 중 24대. 접수순인데, 탑재된 기준으로 하면? 수거한 제품은?
A) 수거는 (판매된) 해당 국가 해당 사업자와 협의된 기준으로 진행할 것이다. 배터리를 교환하더라도 신제품으로 팔 수는 없다. 협의된 기준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 교환한 기기를 리퍼폰으로 판매할 가능성도 있나?
▲그것까지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