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미술, 부산에서 공론장 펼치다…'2016 부산비엔날레' 개막
2016-09-02 18:22
오는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최…22개국 118팀의 328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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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쉬빙(중국)의 'Cultural Animal'(1993~1994)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2016 부산비엔날레'가 사뭇 진지한 주제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펼쳐지는 부산비엔날레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삼았다. 전시장에는 22개국 118팀의 328점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올해 전시는 △1990년대 이전의 한‧중‧일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Project 1' △90년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조명하는 'Project 2'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 'Project 3' 등 총 3가지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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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유키노리, '아티클9'(1994)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또한 윤재갑 전시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3국의 전문 큐레이터들이 전시를 지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찬동(한국), 구어 샤오옌(중국), J-team(사와라기 노이·타테하타 아키라·우에다 유조, 일본)은 각국의 실험 미술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1은 동아시아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an/other avant-garde china-japan-korea'를 주제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 섹션은 잊혀지거나 소외됐던 각국의 실험 미술을 반추하고, 전 세계 미술사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이건용, '신체항 71'(1971)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프로젝트 2는 F1963에서 펼개진다. 이곳의 일부 면적만 사용했던 지난 2014년 때와 달리 올해는 3000평에 달하는 전체 부지가 활용된다. 조병수 건축가가 리모델링을 맡은 F1963은 공장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시장 중간에 있는 '중정'은 학술, 공연 등을 진행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프로젝트 3에서는 웜업파티, 학술프로그램,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시보다 자칫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올해 프로그램들은 전시 주제를 다양한 관점과 장르로 표현해준다"며 "프로젝트 3은 두 전시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균형성을 유지하고 학술적임 담론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카타리나 지버딩, 'LOOKING AT THE SUN AT MIDNIGHT'(2016)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한편 비엔날레 출품 작가 목록은 공식 누리집(www.busan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