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FOMCㆍG20에 기대와 우려 교차

2016-09-04 06:00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피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탓에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8월만 해도 증시는 삼성전자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 행진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금은 G20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뚜렷한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20~206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일까지 한 주 동안 2032.35에서 2038.31로 0.81포인트(0.04%)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지수는 203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3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25억원, 755억원어치를 팔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과 G20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할 것"이라며 "9월 FOMC 이전까지 지수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을 볼 때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 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연내 금리를 2차례 올릴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는 20~21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9월 FOMC를 전후한 시점까지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라며 "오는 7일 연준에서 내놓을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이 변곡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0 공동 선언문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간 글로벌 정책 향배에 있어 중요한 가이드 라인으로 기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한 글로벌 경제정책 방점이 통화정책 일변도에서 확장적 재정정책 중심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G20 회의는 2008년 '경기부양을 위한 모든 조치 시행', 2010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의미있는 선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 키포인트는 신흥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재정공조, 중국 오염 및 한계산업 구조조정, 미·중 및 한·중 수뇌부 회동이 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 반등과 함께 국내 증시 소재·산업재·중국 소비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