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패치 운영자“내가 신상 폭로한 이들 피해 봤다고 생각 안 해”

2016-08-31 00:00

강남패치 운영자가 검거됐다.[사진 출처: M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한 SNS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잇따라 검거된 가운데 강남패치 운영자는 자신이 신상을 폭로한 이들이 특별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로 회사원 정모(24, 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올 5월 초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제보를 받고 다음 달 말까지 모두 100여명의 사진과 과거 경력 등 신상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주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과거 유흥업소에 종사한 경력 있음 ▲그녀는 스폰서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유흥업소 종사자, 연예·스포츠계 관계자 등 유명인물을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정씨는 처음 개설한 강남패치 계정이 피해자들의 신고로 사용이 정지된 후 30여 차례 계정 이름을 바꾸며 운영을 지속했다.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 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협조를 받고 27일 정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씨는 평소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했다.

정씨는 단역배우와 쇼핑몰 모델 일을 하다 세 달 전부터 한 회사 임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정씨는 “내가 신상을 폭로한 이들이 특별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내가 일하는 회사에는 이 일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와 함께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구 A씨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