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2억대 향응 언론인은 송희영”…송주필 사의표명(종합2보)
2016-08-29 16:1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 향응을 제공받고 호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력 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로 드러났다.
송 주필은 지난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만인 29일 추가로 자신의 실명을 폭로하자, 이날 오후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송 주필이 대가성 호화 향응을 제공받은 만큼,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하니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다"며 "그렇다면 더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송희영 주필의 실명을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송 주필이 당시 그리스 이탈리아 방문은 국가 부도사태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고, 대우조선이 전세기를 제공했지만 이용거리로 계산하면 이용가격이 200만원 대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또 해당 여행일정, 해당 호화요트 명칭과 골프장 이름 등을 세세하게 밝히며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라면서 "대우조선 일정표에는 방문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쌍둥이배 명명식에 송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초대돼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며 "송 씨의 배우자는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고, 왜 명명식까지 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송 주필과 동행했던 박수환 대표는 현재 구속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변호사법 위반, 형법상 배임수재죄를 검토할 수 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은 당연히 검찰 수사 대상"이라며 "일반 말단 공무원이 이런 접대를 받았다면 당장 불려가 구속됐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당초에는 대가성이 아니라고 해명했던 송 주필은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일련의 의혹 제기를 넘어 자신의 실명과 배우자 행보까지 거론되자, 더이상 주필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관계자에 따르면 송 주필은 이날 오후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여 보직 해임 조치한 상태다.
한편 친박계인 김 의원은 송 주필 의혹을 제기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을 '물타기'하는 것이란 의혹에 대해선 "두 사건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우 수석 사건은 그 사건대로, 박수환 게이트는 또 그대로 당연히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