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 교체주기로 신용등급을 매긴다?
2016-08-25 15:44
모바일 사용패턴 분석으로 신용도 분석 확산
기존 금융시스템 열악한 개도국에서 유용
기존 금융시스템 열악한 개도국에서 유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행동패턴 분석을 통한 신용도 분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은행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신용등급 책정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CNN 머니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메시지, 와이파이, 검색 등 모바일 패턴 분석해 '금융 신용도' 산출
대표적이 기업 중 하나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렌드두(Lenddo)다. 5년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수천개에 달하는 모바일 행동패턴 데이터들을 분석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메시지, 검색,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기지국, 심지어 배터리 교체시간까지 분석 대상이 된다.
실시간 배터리 레벨은 사실 크게 관심이 없으나 그들이 얼마나 자주 배터리를 교체하는가 하는 부분은 모바일 행동패턴 중 하나다. 배터리 교체기간은 사용자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렌드두는 각종 데이터들을 독잡한 우선순위 알고리즘에 넣어 누가 대출상황을 가장 하지 않을 것 같은지를 분석해내며, 은행과 같은 대출기관은 이같은 파산비율 자료를 받아들일 지를 결정하게 된다.
은행들은 렌드두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기존 은행 어플리케이션에 적용시킬 수 있거나 혹은 은행의 요구가 있을 경우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통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렌드두 측은 밝혔다.
◆ 기존 금융시스템 열악한 개도국에서 유용
"렌드두의 기술은 지난 2015년 1월 처음 선보인 뒤로 은행들이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스튜어트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일반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개도국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들 지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계정이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서 많이낮아 기존의 금융시스템 속에서 신용도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스템과 모바일을 결함시킬 경우 훨씬 더 많은 이들이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 렌도의 목표는 2020년까지 10억명의 사람들이 금융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회사인 리버티 뮤츄얼, 스테이트 팜은 비슷한 방법을 자동차 보험 할인을 도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를들어 회사들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의 GPS, 가속도계 등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알수 있게 된다. 이들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사는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정보가 금융분야에 적용되는 사례는 점차늘어나고 있다. 렌드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통신회사인 글로브와 인도샛과 같은 기업들이 금융업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소액 대출사인 경우 국민 메신저로 알려진 위챗 사용패턴 등을 분석해 신용도를 매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