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클라우드?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량마' 경쟁 가열
2016-08-25 14:04
마윈의 알리바바, 마화텅의 텐센트 '페이' 경쟁에서 '클라우드'로
중국 언론은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 소위 '량마(兩馬) 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어느 정도 몸집을 키우고 실력을 갖춘 중국 IT '거두'가 각자의 생태계를 넓히려는 각축전에 돌입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 들어 잇따라 개최된 '클라우드 서비스 서밋'에서 두 기업간 대결구도가 확실히 엿보였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올 7월 5일과 8월 12일 '텐센트 클라우드+미래 비즈니스 서밋'을 선전과 쑤저우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마화텅 회장은 선전 서밋에서 "텐센트의 미래 전략은 클라우드의 텐센트 생태계를 만들어 전 산업과 전 분야에 이를 오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두 기업간의 '클라우드 서밋' 개최 경쟁은 올 들어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알리바바의 도발이 도화선이 됐다. 아리윈은 올 1월 텐센트 본사가 있는 선전시 공항에 대형 3D 스크린 광고를 내보내고 아리윈의 'DT(디지털 시대) 개념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어 지하철 광고도 쏟아냈다. 4월에 클라우드 서밋을 선전시에서 개최했다.
◆ 아마존 뒤쫓는 알리바바의 아리윈
최근 알리바바가 공개한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9% 급증한 321억5000만 위안으로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매출 증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한 클라우드 서비스 아리윈의 활약도 주목됐다. 아리윈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56% 급증했고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아리윈은 이미 연매출 30억 위안(약 5031억6000만원)의 중국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빠른 성장세로 세계 클라우드 시장 31%(2분기 기준)를 장악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아리윈에 대한 낙관전망을 내놨다. 신랑과기(新浪科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자는 미국 기업이 아닌 중국의 알리바바"라며 "2019년 아리윈 매출이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아리윈의 시장가치는 42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5년 뒤에는 매출 규모가 185억 달러(약 20조7000억원)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아리윈은 최근 열린 베이징 서밋에서 해외 IT 개발자의 중국 시장 진출시 겪는 기술 호환성, 확장성 등 기술적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알리론치 프로그램을 공개, 글로벌 시장 진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아리윈의 글로벌 협력사로는 독일의 SAP, 히타치 데이터 시스템(HDS), 이스라엘 인터넷 보안기업 체크포인트, 와우자미디어시스템즈, 태국의 트루 IDC 등이 있다.
◆ 아리윈 뒤쫓는 텐센트 클라우드
텐센트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텐센트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도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실적을 공개했다.
텐센트의 올 2분기 매출은 356억9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상반기는 48%가 늘었으며 실적 향상을 이끈 일등공신으로는 게임과 SNS, 온라인광고,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타서비스가 꼽혔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세에 기타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275% 급증해 시선을 끌었다.
23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 IaaS(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통한 시장장악의 야심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텐센트는 콘텐츠전송서비스(CDN)를 핵심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게임 및 동영상 클라우드 등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화에도 속도를 높여 이달 내에 미국, 유럽,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라틴 아메리카와 호주 시드니, 러시아, 한국, 대만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