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의 노벨상' 휴고상 수상한 중국인…"칭화대 졸업 수재"
2016-08-22 14:12
'북경절첩' 쓴 84년생 하오징팡…칭화대 물리학과 졸업한 수재
지난해 류츠신 '삼체' 이어 중국 2년 연속 휴고상 수상자 배출
지난해 류츠신 '삼체' 이어 중국 2년 연속 휴고상 수상자 배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공상과학(SF) 소설 여류 작가인 하오징팡(郝景芳, 33)이 'SF소설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휴고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계과학소설협회(WSFS)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올해 제 74회 휴고상 수상작을 발표, 중단편소설(7500자~1만7500자) 부문 최우수작품으로 하오징팡의 '북경절첩(北京折疊)'을 선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소설 북경절첩 속에 등장하는 베이징은 세 개의 가상공간으로 이뤄진 도시다. 세 개 공간에는 각각 상류, 중류, 하류 계층이 살고있다. 소설은 환경 미화원인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이 세 개의 공간을 뛰어넘는 모험을 헤쳐나가는 고난을 그렸다. 현재 중국에서 더 나은 자녀 교육을 위해 희생하는 중국인 부모들의 애환이 투영돼있다.
하오징팡은 1984년 톈진 출생이다. 어렸을 적부터 과학자가 꿈이었던 그는 중국 명문 칭화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 천체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박사 과정에 있다. 200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현재까지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방랑하는 하늘(원제: 流浪蒼窮)', 중단편소설집 '먼곳에서(在遠方)' , '깊은고독(孤獨深處)' 등이 있다. 북경절첩은 단편소설집 '깊은 고독'에 수록된 것이다.
지난 해에도 중국 SF소설계 거장인 류츠신(劉慈欣)이 '삼체(三體)'로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SF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은 WSFS가 매년 투표를 통해 장편, 중편, 단편 등 6개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SF 작품을 선정해 수여한다. 미국 SF계 대부인 휴고 건즈백을 기념해 지난 1955년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