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몰레드(AMOLED) 양산 10년, 10억개 돌파
2016-08-22 14:2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진=삼성전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 이하 아몰레드)를 양산한 지 10년만에 누적생산량이 10억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2007년초 일본 교세라의 휴대폰 및 국내기업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에 소량의 중소형 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해 시장성을 확인한 뒤 같은 해 10월 충남 천안에서 세계 최초의 아몰레드 양산 라인을 가동했다.
이후 아몰레드 누적 생산량은 2011년 7월 1억개를 돌파한 후 2012년 5월 2억개, 2013년 12월 5억개에 이어 지난해 11월 9억개를 넘어섰으며 3개월여 뒤인 올해 2월에는 10억개를 돌파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아몰레드 해상도 역시 진화를 거듭했다. 2007년 QVGA(240×320)에 불과했던 아몰레드의 해상도는 현재 일반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QHD(2560×1600)까지 발전했다. QHD급 아몰레드 페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과 갤럭시 S7·S7엣지 등에 탑재됐다.
OLED를 구현하는 기술적 방법에 따라 능동형과 수동형으로 나뉜다. 하지만 높은 해상도와 색재현율이 가능한 능동형 OLED, 즉 아몰레드가 대세를 이뤄 사실상 ‘아몰레드=OLED’ 등식이 성립한다. 특히 삼성은 액정화면(LCD)에 비해 한 수준 높은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자체발광’ 마케팅을 펼쳐, 기술용어인 ‘아몰레드’를 소비자들에게 삼성디스플레이 제품브랜드로 각인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이러한 아몰레드 양산에 가장 놀란 이는 일본이었다. 일찌감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아몰레드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간 연구개발에 몰두했지만 사업성에 확신을 갖지 못해 주저하는 사이 삼성에 선두를 뺏기고 만 것.
이 때문에 일본 업체들은 어려운 양산공정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려워 삼성의 아몰레드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머지않아 아몰레드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 믿고 끊임없는 제품과 공정기술을 개선시켜 나갔고, 10년이 흐른 현재 믿음을 현실화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07년 0.5%에 불과했던 휴대폰 시장내 아몰레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올해 39.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까지는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82.7%)을 제외하고 매해 9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95.3%로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한 길을 도전해 개척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면서 “아몰레드 패널이 정식 양산된 후 모바일 IT 기기들의 성능도 크게 발전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아몰레드 패널 기술력도 약진했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몰레드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QHD급 아몰레드 페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과 갤럭시 S7·S7엣지 등에 탑재됐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