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0억 원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치사량의 니코틴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아내와 그 내연남이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니코틴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내와 그 내연남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코틴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아내의 내연남인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이용하고자 액상 니코틴을 샀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내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황씨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서 니코틴 원액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이다.

현재 경찰은 사망한 오(53)씨가 평소 수면제를 복용해 온 점을 근거로 아내 송(47)씨가 수면제에 니코틴 원액을 몰래 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추궁 중이다. 오씨는 황씨 계좌로 1억원 가량을 송금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2일 오후 11시쯤 모 회사에 다니는 오씨가 남양주 시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오씨는 평소 매우 건강했다.

송 씨는 죽은 남편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장례식장에 전화부터 걸었다. 송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단순 변사로 처리되는 줄 알고 집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해 자신의 이름으로 돌렸다. 남편 사망 보험금 8000만원도 수령하려 했지만 수사 중인 것을 안 보험사는 지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 지휘를 받아 오씨 시신을 부검했고 그 결과 평소 담배를 피우지도 않은 오씨에게서 치사량의 니코틴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또한 오씨가 사망하기 두 달 전에야 송씨와 혼인신고된 것도 확인했다. 오씨는 초혼으로 송씨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 2010년부터 같이 살았다.

송씨는 이 달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도피하려다 검거됐고 범행 직후 외국에 머물던 황씨는 18일 일시 귀국했다가 체포됐다. 두 사람은 현재 모두 구속된 상태다. 니코틴 원액이 살인 범죄에 이용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 이번 사건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니코틴으로 남편 살해’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