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리우올림픽 든든한 후원자는 재계"
2016-08-21 11:0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리우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의 든든한 후원자는 삼성, 현대차, SK, 한화,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었다.
이들 기업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비롯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 훈련 투자, 선수들의 심리까지 챙기는 등 '내조'에 집중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우리선수단 개․폐회식 정장 제작을 맡았다. 이 단복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5 단복’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들은 선수 컨디션을 위해 최상의 조건을 제공했다. 삼성은 대한체육회와 함께 코리아하우스(한국 선수단 총괄지원센터) 내 급식지원센터를 마련, ‘집밥’ 같은 한식을 제공했다. 현대차는 인근 식당을 빌려,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했다.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의 먼 이동 거리를 감안, 경기장 인근 별도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준 기업들도 있다. SK는 펜싱 경기장 3분 거리 40평 상당의 현지 아파트 1채를 임대했고 현대차는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을 갖춘 리무진 트레일러를 마련했다.
펜싱 박상영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SK ‘펜싱 드림팀’이 있었다. 10년 넘게 펜싱종목을 후원해 온 SK는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영상분석관, 의무 트레이너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코치진을 꾸렸다.
코치진 운영에 드는 예산만 연간 2억 5000만원, 영상 분석 소프트 웨어 프로그램 구입에만 3000만원을 투자했다. 또한 3D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 몸에 수십 개의 센서를 붙이고 훈련함으로써 움직임과 각도, 힘의 세기까지 면밀히 분석했다.
사격단을 운영하는 KT는 진종오 선수를 위해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와 함께 2년에 걸쳐 단 하나뿐인 권총을 준비했다.
또한 스포츠개발원과 여자하키 대표팀의 GPS센서 훈련을 지원했다. 장비가격만 9000만원에 이른다. GPS칩셋이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면 선수 개개인의 이동 거리, 순간속도, 심박수 같은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가대표 체조 선수단을 후원해 온 포스코는 초당 7만장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분석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근육 움직임 파악, 착지 실패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KT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집중력 강화, 긴장 이완 등 운동효율이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 노스페이스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NFC 기술을 접목한 운동복을 개발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적용했다.
주요 기업은 리우 올림픽 28개 종목 중 10개 스포츠 협회장사를 맡아 지난해 예산의 1/3 수준인 총 157억원을부담하고, 국내 프로팀이 없는 육상, 양궁, 사격 등 14개 종목에 25개의 아마추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