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에 분노한 김정은, 해외 인력 단속 및 소환
2016-08-18 17:36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에 격노해 해외 근무 외교관과 무역일꾼들에 대한 단속 및 소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해외 파견기관들에 대해 검열단을 급파하고 실적이 부진할 경우 즉각 철수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사관과 대표부, 무역상사, 식당 등 모든 단위의 기관들이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해외 주재 외교관과 무역일꾼 가족들에 대한 본국 소환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 공사의 탈북 이후 재발 방지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가족들을 일종의 볼모로 잡아 핵심 엘리트층의 탈북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남한 자료와 불순한 출판, 선전물을 몰래 보는 일을 방지하라”며 “책임자들의 파견 지역 무단 이탈과 나머지 인원들의 이동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정권이 전례 없는 고강도 검열을 실시하는 것은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를 막고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공포정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이 지난 한 달여 동안 보안성과 보위부 관계자들을 총살하는 등 강력한 관계자 색출과 사건 재발 방지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