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호주서 사상 최대 '1조1000억원 규모' 전동차 사업 수주
2016-08-18 10:23
-'창립 이래 최대'… 유럽∙중국 경쟁사 제치고 이층 전동차 512량 사업 수주
-해외 첫 이층 전동차 실적 확보
-해외 첫 이층 전동차 실적 확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로템이 회사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인 1조1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을 호주에서 따냈다. 이를 통해 올해 철도부문 누적수주는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은 18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이층 전동차 512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8894억원 규모로, 옵션물량 136량을 포함하면 전체 계약규모는 648량, 1조1000억원이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창립 이래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사상 최대 수주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 2013년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인도 델리메트로 3기 전동차 636량(옵션 150량 포함) 사업이 가장 큰 규모의 수주 계약이었던 현대로템은 처음 진출한 호주 시장에서 사상 최대 물량의 전동차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 스위스, 중국 등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현대로템은 호주 현지 중공업회사인 UGL사와의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한 것도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입찰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기존 차량 대비 전 구간 운행 소요 시간을 30분 가량 단축할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도 기존 대비 13% 뛰어난 차량을 현지 시행청에 제안했다. 현지 시행청은 현대로템의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측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이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세밀한 사업 계획과 일정 관리를 통해 오는 2019년 초도 편성을 납품한 뒤 2022년까지 모든 차량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7년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70량을 수주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현대로템은 현지에서 추가 전동차 사업, 유지보수 사업 등을 꾸준히 수주하며 시장확대를 모색해왔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은 뉴질랜드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 주요 국가에서의 모든 사업 실적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해외 첫 이층 전동차 수주 실적을 확보함에 따라 관련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국내에서 ITX-청춘 이층 전동차와 미주시장에 이층객차를 제작해 납품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이번 수주까지 더해져 향후 세계 이층 전동차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진출까지 성공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세계 이층 전동차 시장 공략에 있어 교두보가 될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이층 고속차량 도입 기반을 확보함과 함께 해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누적 수주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은 올 1월 5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전동차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3월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 4월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원, 5월 말레이시아 무인전동차(2876억), 6월 경전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1015억) 등의 사업들을 수주하며 철도부문에서만 이번 호주 사업을 포함해 총 2조6183억원의 누적수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