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반대가 DJ 정신"

2016-08-17 21:49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DJ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주도하며 외교·안보·통일 정책에서 야권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렸다. DJ 적통임을 부각시켜 호남 민심에 구애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김대중기념사업회가 고양시 등과 공동주최한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경제론 발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어 당 정책위원회는 '북핵 23년의 교훈과 김대중의 해법'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걸쳐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와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 김대중 정신"이라며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지킬 것인가를 두고 당황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노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선 남북 정상회담 개최하는 등 용기와 지혜로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 대신 대화와 협력의 시대가 가능하단 걸 보여주셨다"며 "그러나 최근 10년 남북 관계는 김 전 대통령 이전으로 돌아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민주 체제를 군사적으로 정복하려는 현실적 위험임과 동시에 조국 평화통일 위해 대화해야만 하는 상대"라며 "그래서 헌법은 대통령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직무 또한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평화적 통일을 위한 헌법 의무를 성실하게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정동영 의원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평화 통일 담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그는 "제1야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걸 김 전 대통령 보면 뭐라고 하실까"라며 "12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눈치를 보고 있다. 전당대회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전대가 우리 운명보다 더 위에 있나"라고 제1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