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행에 크리스마스랠리 기대감 솔솔
2016-08-17 14:4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선전(深圳)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이 이르면 11월말 시행된다. 선강퉁 시행으로 인해 올 연말 중국 증시에 크리스마스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16일 성명을 내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와 선강퉁을 승인하는 공동발표에 서명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7일 전했다. 거래와 청산 규칙을 승인받고 운영·기술시스템 등을 준비하는데 대략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리(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선강퉁이 크리스마스 전에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2014년 11월 후강퉁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선강퉁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작년 여름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여파로 선강퉁을 연기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방안이 비준됐다고 밝혔지만, 선강퉁 시행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선강퉁이 열리면 중국인이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홍콩 증시를 경유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증시는 홍콩, 상하이, 선전 등 3개 거래소 사이에 유기적인 거래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 된다. 1991년 6개사로 출발한 선전 증시는 시가총액(3조1600억 달러) 기준으로 세계 7대 주식시장으로 성장했다. 시장은 메인보드, 중소판(中小板· SME Board), 창업판(創業版·ChiNext) 등 3개로 구성됐다. 상하이증시는 메인보드만 있다.
선강퉁으로 해외투자자들에게 문호가 열리는 종목은 88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후강퉁 시행으로 상하이 증시에서 해외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는 종목(568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