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 발표…與 “적재적소 인사” vs 野 “쇄신·민심·탕평 없는 3無 개각”

2016-08-16 11:37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장관 및 차관 인사 등 개각을 발표하자, 여야는 완전히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장관 및 차관 인사 등 개각을 발표하자, 여야는 완전히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안하느니만 못한 개각” “국정 쇄신, 민심 수렴, 지역 탕평 없는 3무(無) 개각”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대해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윤선 문체부, 김재수 농림부,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들의 프로필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경험과 전문성 및 국정에 대한 이해와 안목 등이 최대한 반영된 인사로 정부 정책 수행과 성과 등에 있어서도 많은 기대가 된다”라며 이들 모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내정된 장관후보자들의 공직수행 능력과 자질 등과 관련하여 인사청문회를 통해 꼼꼼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대해서는 “정파적인 흠집내기 식 정치공세를 지양하고,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개각에 대해 “목적이 실종된 개각”이라면서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시늉내기 개각으로 비껴가려 한 것이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각종 의혹 속에 국민과 언론과 야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점은 믿기조차 어렵다”면서 “국민과 언론, 야당의 요구를 이렇게 무시하면서 야당의 협조와 국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한다면 실현되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정부여당에 경고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도 “오늘 청와대의 개각, 안하느니만 못했다”라며 “도대체 국정쇄신과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럽다. 절망을 넘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특히 “조윤선 (장관 후보자의) 자리 챙기기 땜질개각에 그쳤다. 의혹만물상 우병우 수석, 국민 분열의 주범인 박승춘 보훈처장은 보란 듯이 유임했다”면서 “여당 대표조차 탕평인사를 주문했는데 지역편중인사는 여전했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한마디로 국정 쇄신도, 민심 수렴도, 지역 탕평도 없는 ‘3무(無) 개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우 민정수석과 박 보훈처장의 유임에 대해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다”면서 “이번 개각은 돌려막기 식으로 장관 몇 자리 바꾸는 ‘찔끔 개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손 수석대변인은 또한 “여당 대표까지 청와대에 방문해 진언했던 탕평, 균형인사는 소귀에 경 읽기처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면서 호남 인사가 배제된 점을 지적하며 “이번 개각으로 ‘국민은 떠들어도 청와대는 달린다’는 아집이 다시 확인됐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