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입국 더 쉽게"

2016-08-15 13:57
방일 인구 급증에 공항혼잡 불만 커져
단축시간 줄이기 위해 사전심사제 검토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 후지산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제도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일본 입국심사를 출발 전에 현지공항에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대만 등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나라들과 협상을 진행해 2017년도에 제도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입국 공항에서의 심사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입국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이같은 입국 서비스 개선은 일본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동시에 관광객 증가효과도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이를 위해 도입되는 것은 사전허가 제도로, 협상이 시작되면 일본 정부가 해당 국가의 주요 공항에 입국 심사관을 파견한다. 일본 정부는 우선 한국과 대만 양국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험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허가제도는 방일 여행객이 희망할 경우 자국의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 전에 자신의 지문 및 얼굴 사진을 내고 심사관과 인터뷰를 하고, 출입국 카드 작성 등을 사전에 모두 마치는 것이다. 일본에 도착한 뒤에는 세관 및 검역 그리고 여권확인만 거치면 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974만명이었던 방일 관광객을 2020년까지 4000만명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에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공항의 혼잡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4월에 외국인 관광객의 심사대기 시간이 최대 84분에 달했다. 단체관광객의 경우에도 30분에서 50분이 걸려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이번에 도입하는 사전심사제도는 이같은 공항의 혼잡을 막기 위한 것으로 대기시간을 최대 20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심사 제도는 미국 , 캐나다 등에서 이미 운영되는 제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 도입한 바가 없다. 다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한정기간 실시했으며, 2005년 5월부터 한국과 대만을 대상으로만 운용한 적이 있지만, 이후에 사전심사를 받은 이도 공항에서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어야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간단축의 효과를 내지 못해 2009년에 폐지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에서는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지 않아 대기시간 단축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499만명을 기록한 중국이며, 한국은 400만명으로 2위를, 대만은 368만명으로 3위를 차지햇다. 한국과 대만 양국의 관광객 수는 전체 방일 관광객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