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금메달리스트' 원우영, 스타 해설위원의 등극 [올림픽 라운지]
2016-08-12 08:42
원우영 해설위원은 ‘2012 런던올림픽’ 사브르 금메달리스트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역 선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원 위원은 처음임에도 차분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해설, 특히 작두를 탄 듯 ‘판독기 수준’의 해설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시작부터 남달랐던 ‘메달권 예측’
올림픽 경기 전, 진행된 현지 인터뷰에서 원 위원은 ‘메달권 가능 여부’에 대해 자신감 있는 어조로 “남자펜싱은 메달권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상승세기 때문에 이 기세대로라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펜싱은 우리 나라의 주 종목이 아니었기에, 모두가 반신반의할 수 있었지만 이 예측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펜싱선수단 막내 박상영 선수가 개인 에페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김정환 선수가 개인 사브르 동메달을 거머쥐며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안겼다.
원 위원은 단순히 예측하는 것을 뛰어넘어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과 상대 선수의 전략, 우리 선수가 취해야 할 동작까지 세세하게 언급하며 ‘알파고’ 뺨치는 판독기 해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최근 김정환 선수가 출전한 경기의 해설을 맡으며 “투스텝으로 들어가 줘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정환 선수는 놀랍게도 해설을 들은 듯 연이은 투스텝 공격을 선보였다. 결국 김정환 선수는 이 전략이 그대로 들어맞으며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원 위원은 “투스텝으로 들어가니까 방패가 뚫리지 않냐. 막아도 길게 쭉 들어간다. 빠른 발을 가진 김정환이 이를 마지막에 제대로 활용했다”며 꼼꼼한 해설까지 덧붙였다.
- 모두가 인정한 원우영표 해설, 新스타 해설위원의 탄생
원 위원의 알파고 해설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에서는 “원우영 해설위원 작두 탄 것 같다”, “현장감각이 있는 건 원우영 해설위원 최고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말만 해주는 것 같다”, “원우영 해설위원이 지금 선수들과도 친분이 있다보니 목소리 떨리는 거까지 들린다”, “이건 거의 판독기 수준” 등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다. 지난 10일 남현희 선수의 펜싱 여자 플뢰레 32강 경기가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방송 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원우영 위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제가 현역 선수인 게 강점인 것 같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해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