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블랙핑크, YG스러움으로 무장하고 가요계 평정할까?

2016-08-09 00:02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YG의 새로운 걸그룹 '블랙핑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들은 기대 이상의 외모와 춤, 노래 실력을 뽐냈다. 블랙핑크는 현재 대표적인 걸그룹이 없는 YG의 새로운 간판스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예감하게 했다.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등 4인으로 이루어진 걸그룹 블랙핑크는 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를 알렸다.

이날 행사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연습 과정을 담은 영상과 뮤직비디오 공개로 시작됐다. 무대 없이 데뷔 싱글앨범 '스퀘어 원(SQUARE ONE)' 수록곡 '휘파람'과 '붐바야(BOOMBAYAH)'의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영상이 공개됐다.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가 작업한 두곡은 카리스마있는 퍼포먼스와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EDM 장르의 힙합곡이다.

뮤비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고 휘파람과 붐바야는 기존 빅뱅, 투애니원을 잇는 YG스러운 음악적 색채가 뚜렷한 곡이었다. 특히 붐바야는 투애니원을 연상케하는 춤과 곡 진행을 보여줬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지수, 제니, 로제, 리사 4인의 블랙핑크 멤버와 YG 양현성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제니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블랙핑크만의 색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수는 “오랜 연습시간을 거쳐 데뷔하게 돼 떨리고 설렌다”고 덧붙였으며, 리사는 “그동안 함께 해온 멤버들과 데뷔해 기대된다”고 털어놓으며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먼저 양현석 대표는 "항상 기자들 만나는 게 'K팝스타'할 때 만나는 거 말고는 기회가 없다. 'K팝스타' 때는 안 떨렸는데, 올라오기 전에 떨렸다. 이 친구들이 생일 같은 날이다. 아직 인터뷰할 때 많이 떨 것 같아서, 내가 도움차 옆에 앉게 됐다"라고 인사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데뷔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데뷔 날짜가 밀려 결국 이날 데뷔를 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이 친구들을 데뷔시키겠다고 말한게 4년 정도된 것 같다. “YG 팬들이 가장 불만사항으로 여기는게 소속 가수들의 신곡이 적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충족시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YG는 대중에게 만족시키는 음악 이전에, 소속 가수들 본인이 만족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마음에도 들어야 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20년간 왔다. 지난 20년에 비하면 YG가 100배 정도 커졌다. 콘텐츠라는 것을 시간을 정해두고 만든 경우는 적었다. 내가 욕을 더 먹더라도 완벽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양현석 대표는 "결국 YG와 가수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내놨을 때 팬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내가 욕을 더 먹더라고 완벽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핑크에 오랜 시간이 걸려서 죄송하다는 말 하고 싶다. 이렇게 나왔으니까 좋은 활동 많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앞선 보이그룹 위너, 아이콘에 비해 블랙핑크에 더 큰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위너나 아이콘은 공을 안들인 것이 아니다. 두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공을 들였다. 블랙핑크 같은 경우는 사전 프로그램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스갯소리로 테디에게 ‘여자그룹 만드는게 5배나 힘든 것 같다. 신경쓰고 조언해줄 부분이 많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것은 블랙핑크와 2NE1의 차이점이었다.

양 대표는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2NE1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고, YG가 가진 특성과 음악이 따로 있기 때문에. YG스럽게 가장 잘 만든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2NE1스럽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라며, "똑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다른 것처럼, 7년 전에 탄생한 2NE1과는 얼굴도 목소리도 다르기 때문에 '가장 YG스러운 걸그룹을 만들어보자'했다. 최선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수는 "아무래도 같은 회사 2NE1 선배들과 비교되는 말이 많았다. 2NE1은 너무 큰 대선배라 우리는 언니들과 닮고 싶은 마음이다. 비교보다는 우리가 언니들처럼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니도 "몇 년 동안 같이 살고, 24시간 연습하면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춤과 노래도 우리끼리 준비하고 연습한 게 길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블랙핑크는 기존 YG 소속 걸그룹과 달리 뛰어난 비주얼을 갖고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간 양현석은 YG는 외모에 신경쓰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혀온 지라 이번 블랙핑크의 뛰어난 외모는 YG엔터테인먼트의 기조와 반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양현석은 “지난 20년간 우리는 주류 시장 반대로 갔다. 그러나 이번엔 반대로 가기보다 YG 성향에서 반대로 가보고 싶었다. 스타이기 때문에 외모도 굉장히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예쁜게 좋다. 그러나 빅마마, 2NE1 등이 외모를 첫 번째로 본 것은 아니다. 10년전에 나왔던 빅뱅의 경우에도 댓글에서 비난과 비아냥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돌이 왜 저렇게 생겼냐는 글이 있었다. 대성과 같은 경우 상처가 있을 것이다. 난 잘생기고 예쁜 것보다는 멋있는 것을 좋아했다. 난 대성이 볼때도 남자답고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블랙핑크의 경우엔 20년간 한 패턴으로 왔기 때문에 ‘외모도 예뻤으면 좋겠다’는 말을 몇 년 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지수는 “YG에서 7년만에 나오는 걸그룹이라 부담이 되긴 했는데 최대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회사 선배님들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라이브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양현석은 “20년전에 스위티라는 그룹을 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 7년전에 2NE1을 데뷔시켰다. 오늘은 블랙핑크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걸그룹을 론칭하기 때문에 부담되고 걱정된다. 현재 애니원이 잠깐 활동하기 곤란한 상태다. 긴 공백을 블랙핑크가 YG 걸그룹 대표주자로 나가게 됐다. 그래서 극도로 민감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 친구들을 무대에 빨리 세우고 싶다. 무대에 서면 이 친구들을 다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내가 칭찬 안 하기로 유명하다. 칭찬을 안 한 만큼 이 친구들이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내가 떨린다. 그런데 연습하는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믿는다. 시간을 주면 대중이 만족할만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정도 있으면 대중도 이 친구들이 2NE1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 "음반은 이미 다 완성이 됐다. 2년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8곡 정도 완성됐다. 뮤직비디오도 한 곡 더 찍어놓은 상태다. 아직 이 친구들을 알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음에 두 곡을 또 발표하게 될지, 음반을 발표할지 솔직히 아직 모르겠다"라면서, "이 친구들을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수는 "7년 만에 나오는 걸그룹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도 부담이 되긴 했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최대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며, "회사 선배님들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라이브도 연습하고 춤도 연습해서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양현석 대표는 "걸그룹을 잘 안 만드는 YG가 걸그룹을 론칭한 것이기 때문에 부담된다. 2NE1이 잠깐 활동하기 곤란한, 그 공백을 블랙핑크가 YG의 대표주자로 나가가게 된 상황이다"라면서, "극도로 민감하게 신경 써서 하고 있는 것 같다. 꼭 잘됐으면 좋겠다. 더불어서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 마친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것 같다. 금방 적응하고 하면 할수록 잘할 거라고 믿고 응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블랙핑크를 응원했다.

평균연령 만 19세인 블랙핑크 멤버들은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간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지수는 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에 실력을 지니고 있는 신인이다. 데뷔 전부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주목 받았다. 에픽하이 등의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제니는 지난 2013년 지드래곤 정규 2집 ‘쿠데타’의 타이틀곡 ‘블랙’에 피처링 참여, 소울풀한 보컬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멤버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한 바 있으며 수준급 영어 실력과 일본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로제는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이다. 4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15살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지드래곤 솔로 앨범 ‘결국’의 피처링을 맡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리사는 태국 출신 멤버로 YG에서 약 5년간의 연습생활을 거쳤다. 태국어 외에도 영어, 일본어 등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한국어 역시 유창한 수준이다. 어린 시절부터 댄스 크루로 활동하는 등, 뛰어난 춤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YG는 "블랙핑크의 데뷔 싱글 ‘SQUARE ONE(스퀘어 원)’은 출발점, 시작, 그리고 백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점 4개가 모여 사각형을 이루는 것처럼 지수, 제니, 로제, 리사 4명의 멤버가 출발점에 모여 블랙핑크로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각형의 ‘완벽함’처럼 블랙핑크 역시 4명의 개성과 매력을 한데 모아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