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패거리 정치 버려달라…전대 날짜 선정, 의심스러워"
2016-08-08 18:1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은 양 계파의 '오더 정치'를 향해 "60~70년대나 있을 법한 패거리 정치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은 전대가 가까워오자 특정 후보를 미는 문자메시지 등이 당원에게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상대 계파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날 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들이 사과 한 마디 않고 모두 도망가는 바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됐는데, 당시 총선의 책임을 져야 할 그분들은 도대체 어떤 책임을 지는 지 알 수 없다"면서 이 같이 꼬집었다.
한 의원은 "총선참패의 결과는 당원들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우릴 버렸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또 한 번 버려달라, 저들의 오만한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 오더 정치를 또 한 번 버려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 그는 "휴가를 가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9일을 전당대회로 잡은 건지, 이 뜨거운 날 휴가기간, 올림픽이 벌어질 때 하는 건지 그 저의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일한 수도권 출신 후보로서의 심정도 토로했다. 현재 이정현 의원은 호남, 이주영 의원은 부산·경남(PK),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을 각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경기도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했는데, 저희 지역도 영·호남에 치여서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너무 지역 감정에 호소해 표를 얻으려고 한다면 혁신과 동떨어진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