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았던' 박태환, 400m 부진 200m까지 이어졌다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08 02:16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미터에 출전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박태환(27)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전날 400m에서 부진했던 것이 200m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6조에서 1분48초06으로 전체 47명의 참가선수 중 29위에 그쳤다. 이로써 박태환은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최악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박태환이 지난 4월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세운 1분46초31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출발은 좋았다. 반응속도 0.65를 기록하며 조에서 가장 빨랐다. 하지만 50m를 25.18에 끊으며 6위로 떨어졌다. 이후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최하위에 그쳤다.

스타트만큼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하지만 빠른 스타트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자유형 400m의 부진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은 지난 7일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3분45초63를 기록했다. 예선에 나선 출전 선수 50명 중 10위에 그친 박태환은 상위 8명이 진출하는 4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이 받은 심리적인 충격은 200m에서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m에서도 세계 정상급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제대로 훈련한 것은 자격 정지 징계에서 풀린 3월 이후 약 5개월 정도다. 결국은 훈련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