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 8·9 전당대회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확정 "화합·혁신하겠다"
2016-08-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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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정병국(왼쪽) 후보가 주호영 후보로 단일화하겠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천안)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서 4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5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을 누르고 비박(비박근혜)계 최종 단일후보가 됐다.
이로써 이번 전대는 친박(친박근혜) 후보 3명과 비박 후보 1명 간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비박계가 단일화 효과에 따른 표 결집을 노리면서 친박계는 강하게 경계하는 모양새다.
5일 충남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 직후, 주 의원과 정 의원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주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화합과 혁신으로 당을 이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해서 힘을 합쳤다"면서 "화합과 혁신으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정권재창출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대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주 의원을 누르고 단일 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예상을 깨고 주 의원이 단일 후보가 되자, 정 의원은 "결과가 이리 나왔고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4·13 총선의 국민적 명령인 당을 혁신하라는 것"이라며 "저희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혁신해서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함께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두고 '계파 패권주의'라는 비난여론이 이는 데 대해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 계파는 친박밖에 없고, 단일화 과정은 친박이 아닌 여러 그룹들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온 과정"이라며 "혁신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 세력들이 경합을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선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비박 후보 단일화는 앞서 김무성 전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전 대표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자신을 비주류로 자처하며 '비주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최근에는 "정병국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한 후, 단일화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주 의원은 김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무계파, 중립을 주장한다"면서 "김 전 대표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지만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친박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재선의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 전 대표의 이러한 선거 개입과 선거운동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당규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징계를 요청했다.
범친박계 당 대표 후보로 나선 5선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정 의원과 주 의원의 단일화 발표 직전,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고 '또 다른 비박 패권주의'라며 "지금이라도 단일화 굿판을 멈추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과 이정현 후보 간 친박 단일화 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주영 의원은 이에 대해 "계파 대결 프레임으로 전대를 치르면 새누리당은 망하는 길"이라며 완주의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