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경기하강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2016-08-05 14:08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4일 (현지시간) 단행된 7년여만의 금리인하와 포괄적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올해 또 한차레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25bp 인하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3천750억 파운드에서 4천350억 파운드로 늘렸으며 회사채 매입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서 은행이 BoE로 부터 저금리로 1천억 파운드를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TFS)’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단행된 0.25% 금리인하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금리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른 양적완화 조치는 시장의 기대를 넘는 수준이었다. 통화정책위원회의 결과 발표 후 파운드화는 달러화와에 1.5% 하락했고 유럽 주식은 은행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영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세계적인 완화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경기부양 포괄조치가 이례적이라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모든 경제 충격을 흡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경제지표가 지속해서 영국 경제 둔화를 시사한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이너스(-) 정책금리 가능성은 배제하면서 "다른 선택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BoE는 영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0.1% 성장에 그치는 등 경기후퇴를 겨우 면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에도 0.8%, 2018년은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마크 카니 총재가 이번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2년간 실업률이 4.9%에서 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