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배수지 中 팬미팅 급취소 '충격'…'사드 괴담' 현실화되나
2016-08-04 11:12
한류 가수공연 가장 타격, 중국측 기획사도 눈치 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한국측에 여러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류 연예계에도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국제적 상황을 이유로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을 규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 나온 뒤, 한류스타들의 중국내 방송 출연분이 삭제됐다거나 가수들의 콘서트, 팬미팅과 프로모션 등이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의 이른바 ‘사드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연예계가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4일 오전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두 남녀 주인공인 김우빈과 배수지의 6일 중국 팬미팅이 취소됐다. 김우빈과 배수지 양측 소속사 관계자와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모두 “중국 측에서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팬미팅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출국을 위해 비자발급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인데 갑작스런 중국측의 일정 취소로 비자비용에 대해서 중국 측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공연으로 인해 기존의 스케줄을 취소한 상황이라 피해가 크다. 빅스타콘서트는 하는데 한국 연예인 와썹 출연만 취소됐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이미 연예계에서는 한류 톱스타들이 사드의 불똥을 맞았다는 루머가 돌면서 ‘사드 괴담’이 확산되고 있었다. 한류스타들의 출연 드라마 녹화분이 편집됐다거나 촬영이 취소됐고,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이 미뤄졌다는 내용이다.
특히 가수들의 공연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걸그룹의 한 관계자는 “8월에 많은 한국 가수들이 중국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웬만한 공연들이 모두 취소될 분위기다”라며 “9월 이후의 공연도 ‘확정’ 상태에서 ‘미정’ 상태로 바뀌었는데, 중국 현지에 상륙한 화장품업계 등도 타격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그는 "1만명 이상 한류가수 공연은 당국서 금지시켰고, 1만명 이하는 미정인 상태다"며 “중국의 공연 기획사 측에서는 공연 진행을 원하지만,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공연이 취소되면 현지 공연기획사 측에서도 타격이 크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