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알리바바, 마윈 "글로벌 전자상거래 장벽 없애자"

2016-08-01 11:10
9월 항저우 G20 정상회담 이후 세계전자무역플랫폼(eWTP) 구축 논의 개시
항저우에 중국반(反)위조품연합회도 등장...알리바바도 가입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억~30억명의 청년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역거래를 한다면, 전세계 경제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이러한 기대감을 품고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 전자무역플랫폼(eWTP)'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마 회장은 지난 3월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처음 eWTP 구축을 제안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마 회장이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몇몇 국가와 eWTP 구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31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중소기업과 청년이 세계 경제발전에 참여해 국제화에 기여하고 이로 인한 혜택을 누리며 각자의 상품을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과 국가가 eWTP 구축 작업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알리바바가 eWTP 구축을 위한 규칙과 법을 연구하고 준비할 팀을 이미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WTP 구축의 로드맵을 그리기 위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수장들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기업이나 일부 국가와 관련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개도국, 선진국 모두 협상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청년,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협상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eWTP 구축에서의 알리바바의 역할에 대해서는 "세계를 잇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하지만 알리바바는 물론, 그 누구도 eWTP를 소유할 수도, 소유해서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eWTP는 모두가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개방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마 회장은 "많은 나라의 다양한 기업이 동참할 수록 플랫폼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원활한 작동을 위한 룰을 만드는 작업에 20~30년 가량이 소모될 수도 있다"고 험난한 여정을 예상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달 새롭게 설립된 중국 최초의 '전자상거래 반(反)위조품연합회'에 가입하며 '짝퉁 근절'에 대한 의지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에서 '전국 전자상거래반(反)위조품 연합회'가 설립됐다. 알리바바는 물론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련 기업, 협회, 품질검사기관, 법률사무소 등 103개 단체 및 기업이 가입했다.

얼마 전 마 회장은 "요즘 가짜상품은 진짜보다 낫다"며 짝퉁제품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세계 명품업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