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 절반이 좀비기업" 인민대 연구보고서

2016-07-28 08:00

[자료=인민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철강·부동산·건축인테리어 등 5대 업종에 좀비기업이 가장 많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중국 좀비기업 보고서'에서다. 좀비기업이란 회생할 가능성은 없지만 대출과 보증으로 부실을 막으면서 목숨을 연명해 나가는 기업을 일컫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업에서 좀비기업 비중이 51.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부동산(44.53%), 건축인테리어(31.76%), 상업무역(28.89%)이 이었다고 신경보가 28일 보도했다. 
 
연구원 산하 좀비기업 과제팀이 1998~2013년 중국 공업기업 데이터, 1998~2015년 상장사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좀비기업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얻은 통계수치다. 

지역 분포로 살펴보면 경제발전 수준이 비교적 높은 동남부 지역에 좀비기업 비중이 비교적 낮은 반면 경제발전 수준이 비교적 낮은 서남부·서북부·동북부 지역의 좀비기업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0~2013년 중국 산업부문에서 좀비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0년으로 30% 가까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비중이 점차 줄어 2005~2013년 사이 좀비기업 비중이 약 7.51%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좀비기업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다만 보고서와 관련, 리후이융(李慧勇 선만굉원 수석 거시경제학자는 "전체적으로 좀비기업 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상승세"라며 특히 "2008~2009년 사이 좀비기업이 대폭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 세계 긍뮹위기 발발 당시 중국이 4조 위안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을 때다. 그 이후로 중국의 기업부채 문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