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땅값 1.25% 상승, 68개월 연속 오름세…토지거래량은 전년比 8.1%↓

2016-07-27 11:00
서귀포(6.08%), 제주(5.49% 뛰고, 울산동구(-0.28%), 경남거제(-0.19%) 하락

2016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68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량은 주택거래 감소에 따라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6월 누계) 전국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말 대비 1.25% 올랐다.

2010년 11월 이후 68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로, 2008년 상반기(2.7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이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0.45%)보다 높은 상승률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땅값이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1.12%)보다 지방(1.48%)의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34%)이 2013년 9월부터 3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인천(0.82%)과 경기(0.95%) 지역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지방에서는 제주가 5.71%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2.10%)과 대구(2.00%), 부산(1.92%), 대전(1.66%) 등은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6.08%)가 지난해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인근지역에 대한 투자수요 등에 따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시(5.49%), 부산 해운대구(3.85%), 대구 달성군(2.44%), 대구 남구(2.33%) 등 순이었다.

반면, 울산 동구(-0.28%)와 경남 거제시(-0.19%) 지역은 최근 조선업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감소 영향으로 지가 하락을 나타냈다.

인천 옹진군(0.30%)과 경기 부천 소사구(0.34%), 전남 목포시(0.34%) 등도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상승률에 머물렀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이 1.39%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계획관리지역(1.32%)과 상업지역(1.17%), 녹지지역(1.11%) 등이 뒤를 따랐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지(1.40%)와 전(1.38%), 상업용지(1.19%), 답(1.06%), 공장용지(0.93%), 임야(0.85%)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및 순수토지)거래량은 총 140만7000만필지(1102.6㎢)로 전년 동기(153만필지)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주택거래량이 올해 들어 다소 줄어들며 전체토지거래량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55만7000필지(1023.2㎢)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오히려 1.6%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원(24.1%)과 제주(12.8%), 충북(6.5%) 등의 거래량이 늘어난 반면, 세종(-39.4%)과 대구(-35.0%)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향후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토지가격과 거래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