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기…음악으로 물든 지산의 2박 3일(밸리록)
2016-07-26 10:15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그야말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박 3일이었다. 마지막 날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관객들은 서둘러 우비를 꺼내 입었다. 하지만 더위도 소나기도 지산을 찾은 9만 여 관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게 할 수는 없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는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 열렸다. 3일 동안 약 9만 명의 인원이 지산 리조트를 찾았고 큰 안전사고 없이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밸리록'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12년 4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세계적인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부터 일본의 국민 록밴드인 세카이노 오와리, 아름다운 영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러시아 출신 DJ 제드, 떠오르는 신예 뮤지션 트로이 시반 등 내한 가수들은 물론 김창완밴드, 이소라, 국카스텐, 피아 등 국내 록스타들과 지코, 베이빌론, 딘, '쇼미더머니'X'언프리티 랩스타' 특별 무대 등 힙합 및 R&B 뮤지션들까지 지산이라는 공간에서 한데 어우러졌다. 록페스티벌에서 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이 된 '밸리록'은 바뀐 이름 만큼 다양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비록 AR로 무대를 꾸민 일부 뮤지션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올밴드 라이브와 열정으로 꾸며진 무대들은 20만 원에 육박하는 티켓값을 아깝지 않게 했다.
'떼창'에 탁월한 관객들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의 무대에서도 이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트로이 시반, 버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내한 가수들은 한국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감동한 듯 여러 차례 놀라워했다. 김창완밴드의 김창완은 오프닝 공연을 마친 뒤 잠시 감격한 듯 객석을 바라보다 "여러분 사랑한다"고 외쳤다. 정진운밴드의 정진운은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객석의 호응에 힘입어 댄스 타임까지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