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대쇼핑몰 라쿠텐, 아마존과 경쟁에서 밀리나

2016-07-24 18:00
일본 전자상거래 거의 독점…최근 성장률 답보상태

 

[사진=라쿠텐 웹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거대 인터넷 쇼핑몰인 라쿠텐이 재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는 라쿠텐은 현재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연 20%를 넘나들었던 성장률이 최근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라쿠텐이 올해 1분기에 발표한 전자상거래 유통총액은 2조 7000억엔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라쿠텐 여행 등 다른 계열사의 실적까지 모두 더한 것으로 전자상거래 단독 성장률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거의 독주를 했던 라쿠텐를 위협하고있는 것은 바로 미국기업인 아마존이다. 라쿠텐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 인터넷 시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이 아마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의 선호도를 조사하기 위해서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닛케이 MJ는 라쿠텐과 아마존 서비스를 비교조사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라쿠텐은 아마존에게 3:7로 패배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제품 검색, 배송, 가격표시 등 여러 부분에서 아마존이 앞서고 있었다. 

이같은 서비스에 차이가 난 이유로는 라쿠텐의 경우 입점 기업들이 사이트를 제가각 만들면서 쇼핑몰 전체에 통일성이 떨여졌을 뿐만아니라, 기업들이 물건을 팔기 위한 광고가 너무 많아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아마존은 자사 물류시스템 구축으로 배송 가격도 낮추고 보다 신속한 배달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라쿠텐의 경우 자사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진나 2014년 채상성 악화로 무산돼 배송 서비스도 아마존에 비해 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이처럼 라쿠텐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래 라쿠텐은 음식과 패션 등에 있어 지방의 중소업체와 점포 중에서 엄선된 제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즉 쌀, 명과 등 품질은 높지만 지방에 묻혀있는 점포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라쿠텐은 다각화를 한다는 명분으로 여타의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대량생산·소비되는 품목들을 팔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고유의 색깔을 잃고 아마존과 비슷한 사이트로 전락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부진을 위해 라쿠텐은 여러 측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입점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등 판매하는 물건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포인트 제공과 검색기능 강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아마존에 대항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