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갈치…백화점-마트-시장, 어디가 가장 쌀까
2016-07-27 09:51
유통채널 별 갈치가격 최대 6.7배...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 SSM 국산 찾기 어려워
1년 새 70% 오른 갈치값, 고공행진 계속될 전망 우세
1년 새 70% 오른 갈치값, 고공행진 계속될 전망 우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문예슬 인턴기자 = 갈치값이 1년새 70%나 오른 가운데 대형할인마트에서 갈치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 채널 별로 가격 차이는 최대 6.7배까지 났고 일부 SSM(기업형수퍼마켓)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국내산 갈치 수급이 끊긴 것으로 드러났다.
아주경제가 19~21일 백화점·할인마트·SSM·재래시장(노량진·청량리 수산물시장)을 방문해 가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품목은 제주산 대(400g 내외)와 중품(300g 내외)이다. 유통 채널의 자체 대·중·소 분류와 관계없이 본 기사에서는 중량을 기준으로 했다.
‘대’ 사이즈 해동 제주 은갈치 1마리의 가격은 백화점 2만5000원~4만6600원, 대형할인마트 6980~8000원, 재래시장 2만~3만원으로 유통채널 별로 최대 6.7배가량 차이 났다. 가격은 대형할인마트가 가장 저렴했으며, 각종 포인트·카드 혜택에 따라 추가 차이가 생긴다.
중품(300g내외) 해동 제주 은갈치 1마리의 가격은 백화점 2만5800원~2만9700원, 대형할인마트 3980~7990원, 재래시장 1만~1만5000원이었다. 대자와 마찬가지로 대형할인마트가 가장 저렴했으나 200~250g 정도의 작은 갈치 위주였다. 또 그중에서도 내장이 터지거나 겉부분이 손상된 갈치의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300g을 훌쩍 넘는 큰 갈치를 주로 취급했다. 청량리 수산시장에서는 제주산 갈치는 찾아보기 어렵고 목포산 해동 먹갈치 위주였다.
갈치값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로 주요 언론은 △올 7월 처음으로 도입된 갈치 금어기 △제주 해역의 수온 하강 △한·일 어업협상 결렬으로 인한 포획량 감소 등을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 어민들이 그물을 사용해 18cm 안팎의 작은 갈치까지 싹쓸이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제주는 어선들이 다 소형화돼서 그물보다 낚시 바늘을 사용해 조업(채낚기)하기 때문에 싹쓸이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제주 어민들은 금어기가 갈치 수획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금어기는 그물 조업 방식에만 적용돼, 채낚기를 위주로 하는 제주 도민들이 금어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한일어업협상 결렬의 영향에 대해서도 이들은 여름 이후에는 중국쪽 해역에서 조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