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러시아 육상, 리우행 좌절…올림픽 퇴출 시사

2016-07-21 19:07

[러시아 여자장대높이뛰기 간판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러시아가 다음 달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티켓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육상 선수들은 이미 참가 불허가 결정됐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조사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했다. 이후 IAAF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충격에 빠진 러시아는 장대높이뛰기 간판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68명은 IAAF의 결정에 반발해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CAS의 결정은 단호했다. CAS는 “IAAF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IAAF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처분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CAS 결정을 참고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CAS의 불허 결정이 나면서 러시아 육상 선수단의 리우행은 사실상 좌절됐다.

러시아 육상뿐이 아니다. 러시아 선수단 전체가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ADA는 최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OC는 러시아가 계속된 도핑 논란에 휩싸이자 긴급 이사회를 열어 논의한 뒤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OC는 러시아에서 IOC가 후원하는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고, 리우 올림픽에 러시아측 인사에 대한 신임장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도핑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실상 러시아의 올림픽 퇴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