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니법인에 1500억 투자…해외사업 확장 신호탄

2016-07-21 15:29
-영업망 및 방카슈랑스 확대 통해 현지 브랜드 파워 구축

[사진=한화생명 사옥]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용인 연수원에서 201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해외시장 투자 의지를 적극 밝혔다. 그 첫 사례가 인도네시아로 총 15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명보험 시장에서 한화생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0%씩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최대 생명보험 시장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3년 10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약 746억 루피아(6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우선, FP 및 단체보험,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 확대를 위해 800억원을 투자한다. 2025년까지 FP인원을 1만2000명으로 늘리고, 현재 10개 지점을 44개 지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방카슈랑스 제휴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우리소다라은행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현지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늘릴 예정이다. 

장기국고채 매입도 동시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장기 국고채는 연 7%대의 수익이 예상되는 우량 자산이다. 한화생명은 국고채 선점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여 손익분기점 조기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각 부문별 성장과 확장 전략을 위해선 7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현지 법정자본 기준을 충족하고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내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지법인의 재무건전성을 통해 한국 본사의 연결손익 개선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해외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 해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맛 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에 진출, 8년만인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의 미래는 성장 가능성 있는 해외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